말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이 아프고, 입을 벌리기 어렵거나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면 누구나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어디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치과일까? 정형외과일까? 혹은 이비인후과? 턱 통증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며, 진료과 선택을 잘못하면 불필요한 검사와 비용,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턱 통증의 다양한 원인부터, 증상별 진료과 선택 방법, 병원 방문 전 체크사항, 그리고 예방과 재발 방지까지 한눈에 정리해 드립니다.
턱 통증의 원인, 단순한 치통부터 턱관절 장애까지 다양
턱 통증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증상이지만,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턱관절 장애(TMJ, 측두하악관절장애)’입니다. 이는 턱을 여닫는 관절의 이상 또는 턱 주위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동반되고, 심한 경우 입이 잘 벌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치과 질환 역시 턱 통증의 흔한 원인입니다. 충치, 치주염, 사랑니 주위염, 턱뼈 염증 등이 방사통 형태로 턱 전체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랑니 염증은 귀 뒤 통증과 턱 통증을 동시에 일으킬 수 있어 구분이 어렵습니다. 이 경우 일반 치과에서 진단 후 필요 시 구강악안면외과로 연계됩니다.
또한 귀 주변 통증, 두통, 인후통 등이 동반되며 턱까지 아픈 경우는 이비인후과 질환일 수 있습니다. 턱과 가까운 귀 안쪽, 부비동, 침샘, 편도선 등에서 염증이 발생하면 턱으로 통증이 전달됩니다. 특히 귀밑샘(이하선)염, 침샘결석증, 부비동염 등은 입과 턱 모두에 통증을 주며, 간혹 고열, 붓기, 연하곤란도 함께 나타납니다.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원인은 근막통증 증후군이나 스트레스성 턱통증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습관, 이갈이, 수면 중 턱을 꽉 무는 버릇은 턱 근육의 만성적인 긴장을 유발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치과, 정형외과, 심리상담까지 포괄적인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나 외상 후 생기는 턱뼈 골절, 탈구, 연부 조직 손상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드물지만 턱뼈에 생기는 종양, 낭종, 골수염 등도 턱 통증의 원인이 되며, 이 경우에는 영상 검사와 조직 검사가 필요합니다. 특히 턱 통증이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증상별 진료과 선택법 – 어디로 가야 할까?
턱이 아플 때 무조건 치과로 가는 것보다 증상에 따라 적절한 진료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증상별 추천 진료과입니다.
- 턱에서 소리가 나고 입 벌리기 어렵다 : 치과(구강악안면외과 또는 턱관절 전문 클리닉)
- 치통, 잇몸 붓기, 사랑니 문제 : 일반 치과 → 필요시 구강외과 연계
- 귀, 턱, 목 통증이 함께 있다 : 이비인후과 또는 신경과
- 턱 외상(넘어짐, 사고 등) 이후 통증 : 응급실 또는 정형외과
- 밤에 이를 갈고, 아침에 턱이 뻐근함 : 재활의학과, 한의원, 심리상담센터 병행 가능
- 턱이 붓고 열이 나며 전신증상 동반: 이비인후과 또는 감염내과
치과에서도 ‘턱관절 장애’를 전문으로 보는 병원이 있고, 단순 충치나 사랑니만 보는 곳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전화 문의를 통해 “턱관절 진료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귀, 코, 부비동, 침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영상 검사를 통해 구강 외 연부 조직 문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갈이 등으로 인한 통증은 단순한 치과 치료만으로는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마우스피스 제작과 더불어 자세 교정, 스트레스 관리, 심리 상담까지 함께 병행해야 통증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진료 전 체크사항과 자가관리 팁
병원을 방문하기 전, 다음 항목들을 스스로 점검해보면 진료 시 도움이 됩니다.
- 통증 시작 시점과 지속 기간은?
- 입 벌리기, 씹기, 말할 때 어떤 증상이 있나요?
- 통증이 한쪽인가요, 양쪽 모두인가요?
- 통증 이외에 귀 통증, 두통, 목 통증이 동반되나요?
- 밤에 이를 갈거나, 턱을 무는 습관이 있나요?
- 최근 스트레스가 많거나 과로했나요?
자가관리로는 턱에 무리 가지 않도록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고, 입을 크게 벌리는 행동(하품, 노래 부르기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찜질(하루 2~3회, 15분 정도)은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되며, 반대로 통증이 급성일 경우 냉찜질을 권하기도 합니다. 마우스피스는 치과에서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이갈이 방지와 턱관절 보호에 효과적입니다. 단, 이런 방법들은 보조적이며,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턱관절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도 늘어나고 있으며, 3D CT, 디지털 구강스캐너, 근전도 분석 등을 활용해 보다 정밀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치료법은 약물 치료, 물리치료, 교합조정, 도수치료, 심리상담, 경우에 따라 턱관절 수술까지 다양하게 적용됩니다.
특히 만성 통증 환자의 경우, 단순히 통증 부위를 치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재활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전반에 대한 점검이 병행되어야 장기적인 회복이 가능합니다. 수면의 질, 스트레스 관리, 식습관 개선, 업무 중 자세 교정 등 다양한 요소들이 턱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포괄적인 접근이 중요합니다.
결론 : 아프다고 참아서는 안된다
턱이 아프다고 단순히 참고 넘기거나, 약만 복용하면서 버티는 것은 위험합니다. 턱관절은 입을 여닫는 데 필수적인 기관이며, 기능이 손상되면 식사, 발음, 표정 등 기본적인 활동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초기에 올바른 진료과를 선택하고, 원인에 맞춘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턱 통증을 빠르게 회복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통해 건강한 턱 기능을 되찾으시기 바랍니다.